거주형 청소년 치유시설 디딤센터에 가보니~

기사입력 2023.05.10 23:26 조회수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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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아 위기가정 상담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왔고, 해외여행을 할 때면 해당 국가의 청소년 시설을 둘러보기도 한다. 그런 내 눈길을 사로잡은 시설이 ‘국립청소년디딤센터’다.

국립청소년디딤센터(이하 디딤센터)는 정서나 행동에 어려움이 있는 만 9~18세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 치료, 보호, 교육 등의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행동 변화를 유도하여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디딤센터를 눈여겨본 이유는 국내에 드문 ‘거주형(숙박형) 치료 및 재활시설’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현재 두 곳에 디딤센터가 있는데,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는 경기 용인시에, 국립대구청소년디딤센터는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있다. 집에서 가까운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를 직접 찾아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인적이 드문곳에 위치한 기숙형 치유시설 디딤센터.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된 곳에서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갖는다.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거주형 치유시설 디딤센터.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된 곳에서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갖는다.

넓은 자연 속에 위치한 디딤센터. 입구에서부터 방문 목적과 신분을 꼼꼼하게 확인한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청소년들이 직접 숙박하며 생활하는 공간이다 보니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는 모습이었다. 몇몇 눈에 띄는 건물을 뒤로 하고 본관 격인 디딤관에서 담당자를 만났다.

중앙디딤센터가 처음 문을 연 것은 2012년으로 시범운영 이후 현재 기준 연인원 1만7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는 시설로 성장했다고 한다. 프로그램은 장기와 단기 과정으로 나뉘어 있는데, 장기는 3~7, 8~12월에 운영되고 단기는 연중 11박12일로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디딤센터의 교실. 디딤센터에서는 학습과 진로활동, 상담과 정신과치료까지 포괄적인 변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디딤센터의 교실.

프로그램은 학교와 WEE클래스 선생님, 청소년 복지시설, 학부모 등 청소년의 직간접적 보호자의 의뢰로 신청할 수 있는데, 구속력이 없는 만큼 청소년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 조건이었다. 회기당 최대 60명까지만 이용할 수 있기에, 항상 경쟁률이 높은 편인데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면접과 심리검사, 청소년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입교 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은 지정된 기간 동안 전담 선생님과 함께 생활하는데, 사전에 계획된 일과표에 따라 학업은 물론, 진로탐구 활동, 자기계발 활동과 같은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상담 및 정서 안정과 관련된 활동도 함께 진행하게 된다.

온실 속에서 바리스타수업을 즐긴다면 어떨까? 다양하고 우수한 시설들은 성인인 내가 봐도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온실 속에서 바리스타 수업을 즐긴다면 어떨까?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을 둘러보니 눈에 띄는 시설들이 꽤 많았다. 일반적인 학교보다 훨씬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베이킹 수업, 바리스타 수업을 할 수 있는 공간, 도예 수업을 위한 가마까지도 준비되어 있었다.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과 가까이 위치한 안정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청소년이기에 잠시 시간을 갖고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안정실 운영은 필수라고. 단순히 문제행동이 아닌 청소년의 한 모습으로 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 가까이에 위치한 안정실. 

그 중에서 눈길을 끌었던 곳은 안정실과 명상마루였다. 우선 안정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청소년이 수업을 듣는 공간인 만큼 돌발상황이 종종 발생하기에 교실과 가까운 곳에 설치했는데,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진정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공간이었다. 감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명상활동과 영화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명상마루. 게르형태의 높은 천정과 편백나무향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명상 활동과 영화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명상마루. 게르 형태의 높은 천정과 편백나무 향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명상마루는 디딤센터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곳으로 편백나무의 향을 맡으며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몽골 게르 형태의 큰 천막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명상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등 일반적인 심리상담 치유센터나 교육기관에서 볼 수 없는 공간이었다.

단순히 학업과 진로를 위한 시설이 아닌 만큼 상담과 정신과치료, 검사 등을 위한 공간도 다양했다.
단순히 학업과 진로를 위한 시설이 아닌 만큼 상담과 정신과 치료, 검사 등을 위한 공간도 다양했다.

현재 디딤센터는 약 100여 명의 전문 선생님들이 상주하며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상담 전문가는 물론, 정신과 촉탁의와 청소년 문제 전문가도 프로그램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다양한 진로활동 선생님들이 방문수업을 진행하여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있었다.

우수한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만큼 매회기마다 경쟁을 통해 입교자가 선발된다. 판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발된 청소년은 디딤센터에서 대안수업을 받으며 학교 출석을 인정받고,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을 체감하게 된다.

국립중앙 디딤센터의 중앙홀. 디딤센터에 입교한 청소년은 핸드폰 등의 사용시간에 제한을 받지만,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데 더 큰 흥미를 느낀다고한다.
중앙홀. 

디딤센터의 평균 수료율은 95.3%로 다수의 입교 청소년들이 수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의 사전 및 사후설문을 통해 조사한 결과 위험지수 감소율은 평균 23.6%, 긍정지수 증가율은 평균 14.3%였고, 학교로 돌아간 청소년을 추적 연구한 자료에서도 또래 청소년과 유사한 수준의 정서 안정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디딤센터 담당자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검정고시반, 다양한 진로 탐색 프로그램 운영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부모의 변화를 함께 유도하기 위한 가족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두는 상황이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디딤센터의 기숙사. 6명의 청소년이 한 동에 생활하며 자신의 변화를 체감해간다.
디딤센터 기숙사.

나상희 원장은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는 국내 최초 청소년을 위한 거주형 기관으로서 정서·행동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디딤센터는 청소년들의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정부와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디딤센터는 개인별 소정의 부담금을 내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며, 취약계층은 전액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 앞으로 디딤센터와 같은 청소년 치유시설이 더 활성화되어 청소년의 성장에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정책기자단 이정혁 사진
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정책의 수혜자이자 옵저버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자료제공 :(www.korea.kr)]
출처 : 정책기자마당
[전민흠 기자 moravian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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