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경주 보문단지에 국내 최초로 정규 규격의 훈련장을 갖춘 ‘스마트 에어돔 축구장’ 준공식이 열린다고 동네에 소문이 자자하다. 그도 그럴 것이 축구에 대한 경주시와 경주 시민의 열기는 늘 뜨거웠다. 특히 작년 여름 경주에서 열린 화랑대기 유소년 축구대회는 함께 즐기는 축제에 가까울 정도로 대회 기간 내내 시 전체에 활기가 넘쳤다. 설레는 마음으로 지인과 함께 보문단지로 향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20년 ‘전지훈련 특화시설 에어돔 건립 지원사업’을 공모했고, 전국의 지자체 중 경주시가 가장 먼저 선정돼, 스마트 에어돔을 완성했다.
실제로 본 스마트 에어돔은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에 관계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꽤나 많이 참석했는데,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고도 축구장의 공간은 넉넉했다.
이날 스마트 에어돔 축구장 경과보고에 따르면 스마트 에어돔 축구장은 국내 최초로 추진된 전지훈련 특화시설로 기둥이 없는 간접조명 시스템을 적용해 눈부심과 그림자가 생기지 않아 선수들은 오직 경기에만 몰두할 수 있고, 프로축구단이 사용하는 경기영상 분석기술 플랫폼도 도입해 훈련 기간 동안 선수들의 트래킹 데이터를 수집할 수도 있단다.
에어돔 실내는 스마트 공기정화 시스템을 통해서 1년 내내 경기하기 좋은 적정 온도(여름 26도, 겨울 18도)를 유지할 수 있고, 공기량 압력변화 자동유지 시스템과 겨울철 히팅 시스템, 정전시 비상발전 시스템까지 갖춰 연중 쾌적하면서도 각종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게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단다.
특히, 경주에는 매년 평균적으로 300개 팀 5000여 명의 선수들이 방문하는데, 스마트 에어돔 축구장이 건립됨으로써 이제는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70평 모래훈련장과 라커룸, 샤워장, 관중석까지 갖춰진 경기장에서 재활 및 전지훈련, 동계체육대회를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스마트 에어돔 축구장이 건립된 보문관광단지 주변에는 찜질방, 사우나, 헬스장을 갖춘 웰빙센터를 비롯해 카라반, 경주월드 등 휴양시설 및 유스호스텔 같은 숙박시설이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유사시 재난대피시설의 기능을 할 수도 있고,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가능하다.
준공식을 함께 보러 온 지인은 보문단지에서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지인의 말을 빌리면 그동안 보문단지는 벚꽃이 피는 봄에 주로 관광객들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있었는데, 이제는 1년 내내 찾을 수 있는 시설이 생겨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단다.
경주에는 황성공원 내 축구공원 등 여러 면의 축구장과 대규모 선수들이 식사할 수 있는 음식점도 잘 갖춰져 있어, 유소년 축구선수들에게 필요한 스포츠 인프라를 포함한 다양한 관광, 문화 자원이 풍부해 스마트 에어돔 건립과 함께 앞으로 전국적인 스포츠 관광단지로써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정부는 국정목표 중 하나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삼았다. 정부는 이를 위해 중앙과 지방 간 협력과 소통을 통해 ‘수도권 쏠림-지방소멸’의 악순환을 끊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방에 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에어돔 건립 지원사업은 성장 원동력이 약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스포츠관광문화도시 경주’라는 신모델로 경주시가 비상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정부의 다양한 정책들과 지방도시의 힘이 모아져, 다른 지방도시들도 지역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 다함께 잘사는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